건설·금융주 상승 '브레이크'

기관 차익실현 매물탓 대부분 급락

유동성 장세의 트로이카로 꼽히며 상승 질주하던 건설ㆍ은행ㆍ증권주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구조조정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일에 비해 4.07% 하락한 174.9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은행과 증권업종지수 역시 각각 3.10%, 4.82% 하락했다. 건설주의 경우 대림산업과 금호산업이 6%대의 낙폭을 기록했고 현대산업과 두산건설 등도 5%대 하락하는 등 대부분 종목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데다가 이날 정부가 시공능력 10~300위권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해 2차 신용위험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구조조정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리스크는 중소형사로 국한된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7%대 하락한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 역시 7% 떨어지는 등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금융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구철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단기 유동성 기대감으로 기관들이 최근에 많이 샀는데 이날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추가 상승 여지가 적지만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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