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KT의 자회사)의 사기대출 등 잇따른 악재로 국내 자금 조달길이 막힌 KT가 1조1,000억원가량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해 성공했다.
KT는 지난 14일 오전부터 15일까지 입찰을 진행한 결과 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채권 발생 사상 최대 규모다. 발행금액은 3년 만기 채권은 6억5,000만달러, 5년 만기 채권은 3억5,000만달러며 발행금리는 3년 만기 채권의 경우 지표금리인 미국 국채수익률에 1.0%포인트, 5년 만기 채권은 1.1%포인트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채권 발행일자는 오는 22일이며 이 가운데 6억달러는 6월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 차환 발행에 사용된다. 나머지 자금의 용도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채권발행에는 총 163개 기관이 40억달러 규모의 입찰을 신청해 KT에 대한 해외투자가의 신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KT의 채권 발생 성공에 대해 "차입금 만기구조개선으로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채권 발행 성공으로 KT의 국내 채권 발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KT는 상반기 중 특별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과 배당금 등에 최소 1조원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