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말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던 ‘386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증시 활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유도와 ‘우리기업 주식 갖기’ 캠페인 차원에서 투자한 적립식 펀드가 최근 코스피 지수 1,600선 돌파 등 활황 장세에 힘입어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의 취지도 살리면서 고수익까지 누리게 돼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송영길, 김부겸, 김영주, 김현미, 김태년, 김형주, 백원우, 우원식, 이화영, 김교흥, 정청래 의원 등 ‘386 세대’를 주축으로 한 우리당 의원 30여 명은 2004년 11월 ‘주식으로 저축하기’ 운동의 일환으로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당시 대신증권 꿈나무 적립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한 송영길 의원은 2년 반이 지난 이달 11일 현재 평가금액이 203만여원으로 늘어났다. 원금의 두 배가 넘는 103.6%의 수익률을 거둔 것. 송 의원과 함께 100만원을 적립한 정청래 의원도 100% 안팎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2004년 11월부터 대우증권에 매달 100만원씩 부어온 김영주 의원도 2,900만원 가량의 투자원금이 최근 약 3,800만원으로 900만원 가량 불어나 30%를 웃도는 평가이익을 챙겼다.
같은 기간 SK증권에 매달 100만원씩 적립해 온 김현미 의원은 지난해 말 현재 총 평가금액이 3,200만원으로 원금(2,600만원)보다 600만원 올랐다.
송영길 의원은 “기업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국채보상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며 “주식시장이 탄탄해지면 투자수익도 높아지고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방어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