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매각 결렬위기
동원금융지주-정부간 가격차 못좁혀
한국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원매자인 동원금융지주와 정부간 가격차이로 결렬위기에 몰리고 있다. 또 하나은행의 대한투자증권 인수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옛 양대 투신사 매각작업이 새로운 벽에 봉착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께까지 협상을 매듭짓지 못할 경우 예비협상자인 미국 칼라일과 협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14일 "매각을 주관하는 예금보험공사와 동원지주간에 매각가격을 놓고 수백억원대의 차이가 있다"며 "협상 성공 여부는 다음주쯤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14일 동원지주를 한투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3개월째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차로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은 그러나 매각협상의 핵심 난제 중 하나인 부실자산의 사후손실보전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끌어내 막판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정부는 칼라일 외에 국내의 다른 금융기관들도 한투증권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만큼 헐값으로 매각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15일부터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던 하나은행도 일정을 못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옛 투신사 구조조정이 또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져 2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4-10-14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