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안정 이직줄고 비용비해 효용 적어대기업의 경력사원 채용 열풍이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기업 경영여건이 안정되면서 이직이 신중해져 선발기준에 맞는 인력이 많지 않은데다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에 비해 효용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경우 경력사원 채용인원이 2000년 340명에서 지난해 650명으로 대폭 늘었다가 올 상반기에는 250명 선발에 그쳤다.
이에 비해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작년 상반기 151명, 하반기 454명이었으나 올 상반기는 200명을 선발했으며 하반기에도 작년 하반기 수준을 채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680여명의 경력사원을 뽑았으나 올해는 상반기 200여명 채용에 그쳤다.
포스코건설은 작년에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을 가각 60명, 34명 채용했으나 올해는 경력사원 84명, 신입사원 70명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비율을 높였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별도의 투자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사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조직문화를 가꿔가는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더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1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지만 경력사원 채용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공계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60여명의 경력직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사정은 교육비용과 시간절약 등을 이유로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경력직 승무원 재취업 인원이 지난 2000년 57명, 작년 33명, 올해 19명으로 감소추세이며 대한항공도 2-3년전까지 퇴사한 직원 등을 대상으로 경력직을 다수 뽑았으나 최근 결혼을 하더라도 퇴사하는 경우가 적어 경력직 승무원 채용도 줄고 있다.
헤드헌팅회사인 엔터웨이 박운영이사는 "경력사원 채용이 줄고 있는 것은 작년까지만 해도 각 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경력사원 노동시장이 활성화됐으나 최근 경영안정으로 이직이 신중해지면서 그만큼 인재 풀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