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가경쟁력 대상] 쉼없는 경영 혁신·기술 개발… 국격 확 높였다

유럽 재정위기·경기 침체에도 글로벌시장 공략 고삐 안늦춰
중국·일본 등 경쟁력 추락 불구 한국 2년 연속 세계 22위 기록





올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지난해와 같은 세계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1997년 조사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IMD가 59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우리나라의 종합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8년 31위에서 2009년 27위, 2010년 23위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IMD는 한국이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위기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지난해 19위였던 중국은 올해 23위로 떨어졌고, 2009년 17위에서 27위로 추락한 뒤 계속 20위권 후반대를 맴돌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보다 1계단 더 떨어진 27위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경제대국 중국과 일본보다 경쟁력 평가에서 앞선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발전이며,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의 많은 개도국들이 우리나라를 모델삼아 경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한국의 재정건성성은 양호한 편이며, 위기 대응력도 많이 높아졌다.

그 중에서도 우리 경제의 첨병에 서있는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경영혁신과 경쟁력 향상에 매진하며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이들 대표 기업들의 경쟁력은 각 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지금도 유럽 재정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 기업, 지자체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일류국가, 일류기업으로 계속 뻗어나가야 한다.

이에 창간 52주년을 맞은 서울경제신문은 대통령 자문기관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손잡고 '기업, 기관, CEO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모토 아래 '제 4회 국가경쟁력 대상'을 개최했다. 선진일류한국으로 가는 장을 마련하고, 수상기업, 기관, CEO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 사회 곳곳의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수상 대상은 창조적이고 탁월한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기업의 잠재 성장력을 극대화해 미래지향적 변화로 비전을 실현하고, 무한경쟁시대에 국가경쟁력 향상에 크게 우수기업과 기관, CEO들이다. 아울러 기업(기관, CEO)의 특화된 우수성을 ▦경영성과, 경영비전에 따른 대외경쟁력 평가 ▦조직운용, 교육, 시스템, 개발 등 조직경쟁력 평가 ▦사회공헌, 녹색프로그램, 메세나 활동 등 사회경쟁력 평가로 나눠 경쟁력 가치를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지난 5월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6개 기업과 1명의 CEO, 3개 지자체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식경제부장관상 CEO 부문은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이 수상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철강회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철강사 중 규모, 기술력, 수익성, 원가절감 등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로 자리매김하도록 진두지휘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지식경제부장관상 대기업 부문은 신뢰와 혁신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술개발과 고객서비스 향상에 꾸준히 노력하며 글로벌 자동차부품 톱10으로 부상한 현대모비스가, 지식경제부장관상 중소기업부문은 2006년 창사이래 수 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초정밀 금형 기술을 통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품을 전문 생산하고 있으며, 짧은 시간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유테크가 수상했다.

이번에 신설된 국토해양부장관상은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대한항공은 고품격 항공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경쟁력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현대건설은 2010년 단일업체로는 최초로 해외수주 연 100억달러 시대를 여는 등 개척과 도전을 통해 한국 건설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점을 인정받았다.

국민은행과 비씨카드는 나란히 금융위원회 위원장상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딩뱅크로 시중은행 최초로 총수신 200조원을 돌파한 점이, 비씨카드는 국제카드 없이 해외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등 글로벌 정책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함께 서울경제특별상은 부여군과 오산시, 창녕군이 영광의 수상 지자체로 선정됐다. 오랫동안 동면해 있던 백제의 가치를 새롭게 부활시켜 지역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부여군이 전통역사문화 도시부문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산시는 학교, 행정, 수업 등 공교육 혁신을 통해 혁신교육 모델도시로 탈바꿈한 공로로 교육도시부문 상을 받았다. 화왕산, 부곡온천, 낙동강 등 천혜의 자원과 생태보고인 우포늪 등 무한한 환경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생태자원이 산재돼 있는 창녕군이 생태도시부문 바람직한 모델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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