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국의 9대 수입국 가운데 한국만 대미 수출이 줄어들었다.
10월31일(현지시간) 한국무역협회 뉴욕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한국의 대미 수출은 301억3,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이는 휴대폰ㆍ반도체ㆍ자동차 등 주력 제품들의 수출감소에 따른 것으로 캐나다ㆍ중국ㆍ멕시코ㆍ일본ㆍ독일ㆍ영국ㆍ대만 등 미국에 수출하는 주요국들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품목별로는 휴대폰의 대미수출이 3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나 감소했으며 메모리반도체는 22억달러로 17.5%, 데이터디스플레이 장치는 3억5,000만달러로 41% 줄었다. 또 세단형 승용차는 32억달러로 18.4%, 스테이션왜건은 4억1,000만달러로 44.2% 각각 감소하는 등 대미 수출 주력 상품인 휴대폰과 자동차의 수출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27억8,000만달러로 7.8%나 늘면서 대미 무역흑자가 73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해의 140억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 들어 1,528억달러의 대미 수출 흑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8% 성장했고 일본도 7.4%의 수출 신장세를 보였다.
한편 한국의 대미 수출은 2002년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뒤 2003년 4.4%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는 12.8%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