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형만한 아우 있다"

소비트렌드 빠른 변화로 후발브랜드 매출 급증세
선발브랜드 이어 새로운 성장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형만한 아우 있다?” 매출 확대와 소비 트렌드 대응을 위해 내놓은 후발 브랜드가 선발 브랜드의 성공을 뛰어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패션업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예신퍼슨스, 베이직하우스, MK트렌드 등 캐주얼 의류 업체들은 선발 브랜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출시한 후속 브랜드가 연이어 히트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선발 브랜드가 매출 정체에 빠져 있는 반면 후발 브랜드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통해 매출이 급증, 선발 브랜드의 성공을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지난 97년 ‘옹골진(2000년 ONG로 리뉴얼)’으로 출발한 예신퍼슨스는 후속 브랜드인 ‘마루’와 ‘코데즈컴바인’의 연이은 성공으로 중저가 캐주얼 전문업체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론칭 10년째인 오앤지가 매장수 80개, 매출 300억원에 그치고 있는 반면 99년 론칭한 마루와 2002년 출시한 코데즈컴바인은 현재 각각 150개와 10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신퍼슨스 관계자는 “마루와 코데즈컴바인은 캐주얼뿐 아니라 이너웨어, 아동복, 남성복 등으로 라인을 꾸준히 확대해 볼륨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유통망도 가두점 뿐 아니라 백화점, 할인점 등 다양하게 전개해 외형을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직하우스도 이지 캐주얼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베이직하우스’의 매출이 정체되자 후속 브랜드인 ‘마인드브릿지’를 2003년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2004년 1,286억원의 매출을 올린 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매출이 4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장 수도 지난해 167개에서 현재 156개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2004년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마인드브릿지는 지난해 287억원의 매출을 올려 280% 가량 신장한데 이어 올해 5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MK트렌드도 94년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 ‘TBJ’ 보다 후속 브랜드인 ‘앤듀’와 진 브랜드 ‘버커루’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급 진을 표방하며 2004년 출시된 버커루는 프리미엄 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청바지 브랜드 가운데 매출 상위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행텐코리아는 ‘빈폴’ ‘폴로’ 등 경쟁 브랜드에 밀려 매출 확대가 버거운 ‘행텐’ 보다 올해 새로 론칭한 중저가 진 브랜드 ‘H&T’로 외형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반면 이지 캐주얼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지오다노’를 비롯 ‘클라이드’ ‘잠뱅이’ 등 캐주얼 브랜드들은 후속 브랜드 출시가 늦어지거나 실패하면서 선발 브랜드의 입지마저 좁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리우는 복종이 등장할 정도로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브랜드의 성장주기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면서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라고 할지라도 언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선발 브랜드의 성공을 이어갈 후속 브랜드의 성공여부가 패션업체들의 생존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