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주된 요인은 약달러 아닌 수급탓"

폴슨 美재무, 정면 반박

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 장관이 “달러약세 때문에 유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약달러로 인한 고유가론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폴슨 장관은 3일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2년 2월 이후 달러가치는 25% 가까이 떨어진 반면 유가는 500% 상승했다”며 “달러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 대신 그는 고유가의 주범으로 시장 펀더멘털을 꼽았다. 폴슨 장관은 “고유가를 부추기는 몇몇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배적인 요인은 수급 문제”라며 “지난 10여년간 전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났지만 생산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유가의 진정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인정해야만 효과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산유국 및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고유가의 주된 요인으로 달러약세를 꼽아왔다. 미국 정부가 고유가 문제를 이같이 인식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정책이 나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폴슨 장관은 이날 앨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과 함께 산유국들에 원유매장량 공개를 촉구하는 한편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에너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일본에서 열릴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어떤 처방을 내릴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