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사상최대인 8조8천억원을 기록했으나 비경상적 부문을 제외하면 예년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잠정) 현황'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8천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조1천억원이나 늘었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00년 4조4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01년 5조3천억원으로 흑자로 반전됐고 이후 2002년 5조원, 2003년 1조7천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중 세무상 이익과 기업회계상 이익간의 차이에 따른 일시적차액인 `이연법인세차' 등 비경상적 부문을 제외한 2004년 순이익은 5조2천억원으로2001년, 2002년의 당기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이익(판매관리비 차감전 영업이익)은 32조5천억원으로 이중 `이자부문 이익'은 81.8%인 26조6천억원, `비이자부문 이익'은 18.2%인 5조9천억원에 달했다.
비이자부문 이익중 수수료 수익은 3조7천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8%가 증가했으나 전년의 증가율 39.1%에 비해선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총이익 증가율은 13.2%로 전년의 증가율 13.6%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은 총이익중 이자부문 이익의 비중이 81.8%나 돼 미국의 56.3%, 일본의 74.0%에 비해선 크게 높은 편이어서 수익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수수료수익 비중도 11.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 상업은행평균인 27.7%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85%와 15.16%로 전년의 0.17%와 3.41%에 비해선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금감원은 "비경상적인 이익을 제외할 경우의 ROA와 ROE는 각각 0.51%, 8.98%로 미국 등 선진국 은행에 비해선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많이 낸 상위 5개 은행은 우리 1조9천967억원, 하나 1조3천430억원, 신한 8천441억원, 국민 5천553억원, 외환 5천221억원 등이었다.
또 전년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액은 국민 1조4천857억원, 조흥 1조2천312억원, 하나 8천258억원, 외환 7천359억원, 우리 6천645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