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 베트남에 합작법인

말聯·베트남 기업과 수액제 공장 내달 설립 중외제약이 베트남ㆍ말레이시아 기업과 공동으로 베트남에 수액제 등을 생산하는 법인(가칭 '중외메디')을 내달 설립한다. 중외제약은 9일 자사 이종호 회장이 최근 말레이시아 업체인 마스다(MASSDA), 모노메디(MONOMEDI)사와 베트남 국영기업인 다파코(DAPHARCO)사 관계자들과 만나 베트남 다낭산업단지에 수액제 등을 생산하는 합작회사 설립계약서에 조인했다고 밝혔다. 중외제약은 내달 설립되는 합작법인에 납입자본금 중 50%(70만달러)를 투자하며, 향후 기술ㆍ허가ㆍ제품상표 등을 관장하는 전반적 경영을 책임진다. 또 제품판매에 따른 로열티(총매출 대비 일반수액 3%, 영양수액 5%)를 지급받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470만달러가 투자되며, 법정납입자본금(140만달러)을 제외한 설비투자자금 등은 현지금융을 통해 조달된다. 중외제약은 합작사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2,500만ℓ를 소비하는 베트남 수액제 시장에서 1차년도에 1,700만달러(400만ℓ), 5차년도에 3,4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1회용 주사기도 생산할 계획이다. 제3세계 국가에서 1회용 주사기를 여러 환자에게 사용, 각종 질병이 감염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개발된 이 주사기는 모노메디사가 특허를 갖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만으로는 유니세프(UNICEFㆍ국제아동기금)의 수요를 소화하기 힘든 실정이다. 말레이시아 경제인연합회(MASSCORP)가 제3세계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연합회가 운영하는 마스다사와 베트남 정부가 다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외자 등을 유치해 의약품ㆍ의료용구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중부 중외제약 기획조정실 부장은 "중외제약이 베트남 수액제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마스다(지분 15%)측이 주관사로 참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 박스터, 일본 오츠카 등 선진 제약회사들을 따돌리고 주관사 참여요청을 받은 것은 수액제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최 부장은 "베트남 정부는 수액제 생산기지의 자국 내 유치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합작법인이 본격 가동되면 수입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상돼 합작법인 참여에 따른 실익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일부 특수영양수액 등을 합작법인을 통해 수출하는 한편, 자사 항생제ㆍ항암제ㆍ두통제ㆍ해열진통제 등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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