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기회

'저점을 확인된 다음에 매수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표현은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접하는 투자전략 가운데 하나다.수익면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투자전략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저점은 사후적으로 확인되는 것이지 사전에는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속담에 '기회가 사람을 저버리기보다는 사람이 기회를 저버리는 수가 더 많다'고 했다.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했던 사람은 없으나 단지 그것을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건너도 될 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식의 한가로움을 주식시장은 좋아하지 않는다. 바닥확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후 올라가는 주가를 쳐다보며 기회상실에 대한 조바심에 이끌려 뒤늦게 주식을 사는 것이 불확실성의 위험을 안고 서둘러 매수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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