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미국 멕시코만 원유 시추시설 폭발사고로 유출되는 원유를 일부 회수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사고로 인한 오염지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생태적 재앙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주요언론들은 BP가 전날 사고현장의 해저 원유유출 지점에 차단 돔의 설치작업을 완료해 지금까지 6,000배럴 가량의 원유를 흡수했다고 보도했다. BP는 "앞으로 더 많은 양의 원유를 빨아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P가 지금까지 흡수한 원유 규모는 하루 유출되는 양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테드 앨런 해안경비대장은 "BP가 차단 돔을 통해 흡수할 수 있는 최대량은 하루 1만5,000배럴로 일일 유출량 1만8,000배럴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BP가 오는 8월 새롭게 감압유정을 뚫어 원유유출의 완전한 차단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오염지역의 지속적인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47일째로, 유출된 원유는 현재 플로리다 북서부 해변까지 도달한 상태다. 이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연안에서는 일부 조류와 바다거북 및 돌고래 등의 해양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인한 생태재앙이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BP는 이번 사고에 대한 거센 비난여론을 의식, "다음 분기의 주주 배당금 지급결정을 연기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사고업체인 BP가 방제 및 배상작업에는 소홀하면서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