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열차표 급매진 여행사 횡포 탓
해마다 명절 예매 열차표가 순식간에 매진돼 귀성객들의 발을 동동거리게 하는 주 원인이 여행사의 횡포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철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덕배(金德培·민주)의원은 올해 발행된 추석 열차표 203만1,003장 가운데 29.9%에 달하는 60만6,537장이 반환돼 평소 10% 안팎이던 열차표 반환율을 크게 뛰어 넘었다고 밝혔다.
金의원은 “특히 철도청을 대신해 발권업무를 취급하는 여행사에서 49만6,194장을 발행했다 24만6,936표를 반환, 반환율이 무려 49.8%에 달했다”며 “이는 출발 이틀 전에만 반환하면 반환 수수료를 물지 않는 허점을 이용한 일종의 매점매석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여행사의 횡포는 해마다 되풀이돼 지난해 추석에도 여행사들이 48만4,309장을 발행했다가 21만3,781장을 반환, 44.1%의 반환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일부 여행사들이 열차표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경우도 있었지만 예매 후 출발일까지 기간이 많다 보니 일정이 바뀌어 반환한 사례도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행사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
입력시간 2000/10/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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