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종(사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최근 광물 가격 등의 흐름을 고려할 때 해외 광물기업을 인수합병(M&A)할 기회는 올해뿐”이라면서 “자금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공사가 가진 유망 광구 5곳을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현금흐름이 좋은 유망 광구를 파는 것인 만큼 국내 전체적인 자원개발률 변화는 없고 확보한 자금을 갖고 해외 광구나 기업을 사는 만큼 더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니제르에서 확보한 우라늄을 조만간 들여올 수 있는 만큼 0%인 우라늄 자주개발률이 10%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뒤 마다가스카르 니켈광 프로젝트의 경우 “정권교체로 잠시 개발이 더뎌지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목표로 세운 광물자원 확보는 어느 정도인지요. ▲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을 25%까지 달성하는 게 우선 목표입니다. 지난해 6대 전략광물의 총수입액은 270억달러예요. 이중 23.1%인 62억달러 정도는 우리가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6대 광물 중 자주개발이 부진한 청정에너지인 우라늄과 전자ㆍ정보기술(IT) 산업의 기초 원료인 구리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최근의 광물 가격 동향은 어떤지요. ▲ 경제위기 회복시기는 3~5년이라는 이야기가 많고 금융만 놓고 보면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자원 가격은 1~2년 내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더군요. 광물 가격 회복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이야기지요. 5년간 상승세가 진행됐던 광물 가격은 2~3개월 만에 원위치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시 상승 추세입니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이 여전한데 초과 유동성 자금은 광물 등 자원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해외 광물을 확보하거나 인수합병(M&A)할 기회는 올해뿐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M&A 기회가 앞으로 많지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구체적인 전략은 어떤지요. ▲ 지난해 M&A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올 1월부터는 세부전략과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금확보가 가장 문제인데요. 공사는 올해 약 5,700억원 정도 투자할 생각입니다. 재정을 통해 1,100억원 정도를 지원 받았고 나머지는 연기금이나 국내의 유수기업을 통해 충당할 예정입니다. 그게 모자라면 회사채 발행도 고려할 것입니다. 광구를 팔 계획도 있는데요. 26개 프로젝트 중 현금확보가 좋은 5개를 팔 수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 기업입니다. 그렇게 되면 광물 자급률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확보한 돈을 가지고 해외 광구를 사거나 M&A를 하면 우리나라 전체로는 효과가 훨씬 크지요. -우라늄 확보 성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 지난 3월18일 니제르에서 그간 자주개발이 전무했던 우라늄 판매권(off-take)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는 2010년부터는 원자력 발전이 시작된 지 31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자주 개발된 우라늄이 국내에 들어오게 됩니다. 물량 규모는 연간 400톤을 넘습니다. 이는 국내 수요량의 10%(자주개발률 10%)에 해당됩니다. 지분투자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판매권은 니제르에서 개발하는 ‘테기다’ 우라늄 광구의 지분 5%를 매입하는 전제조건으로 조만간 지분매입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여타 지역에서도 우라늄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우라늄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추가로 확인된 성과나 그간 확인된 결과물은 어느 정도인지요. 지역은 어디가 가장 유망합니까. ▲ 국내에는 비록 품위가 낮지만 약 1억2,000만톤(금속량 기준 4만톤)의 우라늄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개발이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는 충남 금산군 일대를 꼽고 있어요. 약 2,600만톤(2,181억원)의 우라늄이 매장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0년까지 인접 지역 추가 탐사를 통해 전체 매장량 확인과 사업타당성분석(FS)을 통해 개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국내의 여타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2020년까지 개발 가능한 금속광을 직접 탐사해 경쟁력 있는 유망 광산 22개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강원도 삼척의 연ㆍ아연 광산을 본격 탐사하고 있습니다. 또 민영광산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금융자 750억원, 시설자금 135억원 등 총 885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비철금속의 확보를 늘리기 위해 특수 알루미나 제련사업 등 4개 사업에 41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희소금속 비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 희소금속은 전체 생산량의 97%를 중국에서 생산합니다. 중국의 희소금속 광산을 사려고 했는데 중국이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에 합작사를 세워 희토류를 가공해 일부를 들여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몽골이나 아르메니아 등의 희토류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월 말에는 볼리비아와도 리튬 광권 관련 협의를 버릴 예정입니다. 희소금속의 비축은 2016년까지 국내 소요량의 2개월분인 약 7만6,000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3,346톤, 2008년에도 2,590톤을 비축한 상태입니다. 올해는 하반기 중 크롬ㆍ몰리브덴 등 6개 광물을 중심으로 1,920톤을 구매할 예정입니다. -마다가스카르의 니켈광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요. ▲ 니켈광 개발은 한국과 캐나다ㆍ일본 3개국의 회사가 컨소시엄을 통해 들어간 프로젝트입니다. 최근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이는 정권교체 때문입니다. 마다가스카르가 3개국과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소 지연될 뿐 절대 무산될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투자금액도 당초 37억 달러였는데 45억달러로 늘린 상태입니다. 하나UBS를 통해 1,300억원가량의 광물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지금까지 1,000억원가량 투자됐고 1,000억원에 대한 이자는 지금도 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역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쟁국인 중국은 어떤가요. ▲ 얼마 전 호주 동남쪽의 광산을 사기 직전까지 갔는데요. 중국은 우리가 사려던 광산을 가진 회사를 샀어요. 우리가 광산매입을 위해 경제성 등을 따지고 있을 때 중국은 과감하게 회사 전체를 사버린 것이지요. 적극적인 투자와 소극적인 투자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 셈입니다. 우리가 제시할 가격이 10이었다면 중국은 20배 높은 200을 투자해서 전체를 사버릴 정도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1950년 경북 안동 ▲1978년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1978년 22회 행정고시 ▲1983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1997년 통상산업부 주타이베이 상무관 ▲2001년 산업자원부 공보관 ▲2004년 산업자원부 에너지산업심의관 ▲2007년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후변화에너지대책TF 위원 ▲2008년 7월~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