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어음제도 폐지하여 어음부도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합시다』국제통화기금(IMF)협약이후 거래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한 중소기업인이 인터넷을 통해 어음제도를 폐지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화설비 전문업체인 컴트로닉스를 경영하고 있는 이정주(李廷柱)사장은 최근 인터넷에 홈페이지(HTTP://WWW.CTIS.CO.KR)를 개설해 놓고 어음폐지를 주장하며, 중소기업과 네티즌(NETIZEN)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李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현행 어음제도가 순기능보다는 역(逆)기능이 훨씬 많다며 어음관행이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어음이 무책임하게 발행되어 악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한국 경제가 총체적 부실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도 잘못된 어음 사용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李사장은 어음제도의 폐단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이땅에서 사업은 과연 사업인가 도박인가」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주문이 없으면 기업은 생존을 위협받을 수 밖에 없으나 이젠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불안하기 짝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 납품후 부도를 맞으면 아무런 대책도 세울 수 없다며 그는 어음제도에 대한 공격의 시위를 바짝 당기고 있다.
李사장이 C그룹의 부도로 1억원이상의 어음을 못받게 된 쓰라린 경험을 계기로 어음제도의 문제점을 실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李사장은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어음제도의 페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박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