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황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던 철강주가 원재료 가격 하락 기대감에 일제히 반등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날 보다 2.62% 올라 이틀 연속 2%대 강세를 이어갔다. 대장주인 포스코가 2.2%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3.09%), 현대하이스코(5.81%), 동부제철(3.57%)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철강주들이 모처럼만에 동반강세를 보인 것은 원료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원료와 제품가격간 스프레드 개선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지역의 11월 넷째주 철광석 스폿 가격은 147달러로 전주 대비 4.5% 하락했고 미국의 철스크랩 가격은 1.9% 하락했다.
공급물량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유통재고는 6주 연속 감소했고 중국22개 지역의 열연 유통재고와 철근 유통재고도 각각 1%, 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의 감산이 지속되고 있고 일본 철강업체들 역시 엔고와 태국 홍수 피해로 감상에 동참하고 있다”며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내 교역시장에서 공급 조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철강업황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서려면 수요회복과 적극적인 감산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주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불투명하고 중국의 과잉설비 문제, 철광석 가격 상승세 등의 문제가 업황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계절성을 넘어서는 수요회복이 선행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