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陳정통 파문확산에 “불똥튈라” 곤혹

삼성이 잇따라 불거져 나온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각종 의혹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진 장관 파문의 불똥이 개인적인 문제들을 넘어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 개입 의혹 등 불똥이 그룹 전반으로 튈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씨에 대한 저가의 CB 발행 및 이씨의 인터넷 사업 부당 지원, 계열사와 부당내부거래 의혹 등 잠잠하던 사안들이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해 우려하는 눈치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번 파문이 시민단체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보고 광범위한 자료 수집에 나서는 한편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이 주식 상납 요구로 기소됐던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 이어 `인재 풀`의 허점을 드러낸 두번째 사례라는 점에 주목, 핵심 인재를 관리할 때 개인 능력은 물론 도덕성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진 장관이 국가와 삼성에 미친 공헌을 감안하면 이번 의혹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점차 불똥이 대표이사 시절의 경영 활동으로까지 옮아가고 있어 사실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