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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골프코스에서 라운드를 앞둔 기대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진정한 골퍼라면 어린 시절 새 학년 첫날 새 담임 선생님을 상상하듯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슴이 뛸 만하다. 심지어 어떤 이는 맞선 때 기분과 비교할 정도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개장한 지 2년이 안 된 ‘새내기’ 골프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골프장 10곳을 선정해 15일 발표했다. 2년마다 뽑는 ‘한국 10대 뉴 코스’는 순위 대신 3개 등급으로 나눠 등급마다 3~4곳씩을 포함시켰다. 최근 2년 사이 신규로 조성된 33곳의 18홀 이상 규모 골프장이 대부분 뛰어나고 개성이 강해 순위를 매길 수 없었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투어로 치면 ‘신인왕’에 해당하는 별 5개 그룹에는 해슬리나인브릿지(경기 여주)ㆍ파인스톤(충남 당진)ㆍ오렌지(경북 상주)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2위 그룹에는 골프클럽큐안성(경기 안성)ㆍ우리들(제주)ㆍ휘닉스스프링스(경기 이천) 등 3곳이 자리했고 3위(별 4개) 그룹에는 윈체스트서산(충남 서산)ㆍ더클래식(제주)ㆍ알펜시아트룬(강원 평창)ㆍ이븐데일(충북 청원) 등 4곳이 ‘톱10’ 진입의 영예를 누렸다. 해외 유명 코스 설계자나 업체가 디자인을 맡은 곳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경쟁시대를 맞은 업계의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지만 골퍼들로서는 다양성을 누릴 기회가 더욱 커지게 됐다. 휘닉스스프링스(짐 파지오), 이븐데일(다이디자인), 알펜시아트룬(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 등이 대표적이다. 오렌지 골프리조트는 퍼블릭 코스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대기업 계열의 해슬리나인브릿지(CJ)와 휘닉스스프링스(보광)가 벌이는 경기 여주ㆍ이천권 맞대결도 흥미롭다. 해슬리나인브릿지는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의 내륙판이라 할 수 있다.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처럼 그린 하부에 온도 및 습도 조절 장치를 설치해 사계절 최적의 그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티(tee)를 형상화한 나무 골재 클럽하우스는 개성이 넘친다. 휘닉스스프링스는 저명한 짐 파지오가 국내 최초이자 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번째로 설계를 맡았다. 난이도를 다소 높게 설계하는 그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전략적인 코스다. 한옥 연회실과 삼족오 문양 등으로 한국적인 멋을 더했다. 골프매거진은 샷 밸류ㆍ공정성ㆍ리듬감ㆍ코스관리 상태ㆍ심미성ㆍ안전성ㆍ시설ㆍ종업원의 친절 및 전문성 등 8개 항목을 평가했으며 코스 설계가 등 8개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50명의 선정위원이 평가에 참여해 공정성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골프장들과 선정 과정 등은 10월호에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