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는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줄어드는 등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거래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분당신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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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개월 연속 줄어들며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6대 광역시의 거래량이 모두 크게 줄었다. 서울 강남3구만 재건축 예정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량이 소폭 늘어났을 뿐이다.
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3,815건으로 지난해 12월의 4만4,944건보다 무려 1만1,129건(24.8%)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2월 2만8,741건을 기록한 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1월 실거래가 신고분에는 지난해 11월 계약분 4,000여건, 12월 계약분 1만6,000여건, 올 1월 계약분 1만4,000여건이 포함됐다.
수도권의 거래량은 1만176건으로 전달의 1만2,340건에 비해 2,164건(17.5%) 줄어든 가운데 서울은 3,430건으로 전달의 3,840건 대비 1.44% 감소했고 경기도는 5,797건으로 19.6%, 인천은 949건으로 26.3% 줄었다. 수도권 5개 신도시(705건)와 6대 광역시(1만1,659건)도 각각 27%, 21.9% 감소했다.
반면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는 1월 신고분이 1,054건으로 전달의 934건에 비해 12.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8월(1,771건), 9월(1,977건)과 비교할 때 본격적인 거래량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강남 3구 거래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거래가는 단지별로 엇갈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 77㎡는 지난달 10억1,000만원에서 9억7,000만원으로 3,000만원이 떨어졌고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의 전용 51㎡도 11억원에서 10억원으로 1억원 하락했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에이디차관 아파트의 전용 73㎡는 지난달 11억5,0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1억5,000만원이 뛰었고 송파구 가락시영1단지의 전용 41㎡도 5억2,000만원에서 5억7,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올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전용 77㎡도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전달보다 8,000만원이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수도권지역의 주택대출규제도 지속되면서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꺾여 아파트 거래부진 현상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