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형식 상설공연무대 뜬다

국악·발레·문화탐방까지 다양각 공연장이나 공연 단체가 운영하는 상설무대가 인기다. 상설공연이란 특정 주제를 정해 한 해 동안 시리즈 형식으로 공연을 갖는 무대를 말한다. 현재 각 공연장에서 진행중인 상설공연은 국악ㆍ클래식ㆍ발레ㆍ문화탐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상설공연은 동일한 주제 하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 이해도를 높이는 게 특징. 공연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형태로 입문하고자 하는 초보관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친숙한 분위기의 작품 해설을 병행하기도 해 자녀를 위한 교육적 효과도 높다. 일부에서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공연이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근래 계속되는 공연들은 일정 이상의 완성도를 갖추었다는 평가다. 관람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올해로 5년차를 맞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올해 여섯차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하지만 1년치 매표량인 4,968석은 지난 2월 이미 전석 매진된 상태다. 공연실시 첫 달인 2월에 1년분이 매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이에 발레단은 6월ㆍ9월ㆍ10월 공연에 한차례 공연을 추가, 매회 3회로 공연 횟수를 늘린다. 발레속 뒷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대엿보기'도 운영한다. 청소년 음악회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두 곳에서 상설 공연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청소년음악회는 '금난새와 함께 하는 1번 교향곡의 세계'를 준비했다. 2005년까지 매년 콘서트 시리즈로 진행한다는 계획 하에 지금까지 차이코프스키와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을 연주했고 오는 22일에는 비제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음악회 당일 오전, 리허설 현장을 무료로 개방하며 공연 뒤에는 지휘자 금난새와 청소년들간의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 시리즈 티켓만으로 R석이 거의 매진되는 호응을 받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예술의전당의 청소년 음악회도 그간 다녀간 관객만 20만명에 이를 정도의 인기 공연이다. 올해 음악회의 주제는 '위대한 동반자들'. 오는 19일에는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음악을 함께 감상한다. 이후에도 드보르작ㆍ스메타나, 바흐ㆍ헨델 등 서로 쌍을 이루는 두 음악가의 음악세계를 다룰 예정이다. 음악평론가 홍승찬과 피아니스트 박은희의 작품 해설도 함께 이어진다. 국악무대도 빠지지 않는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국립극장 주최의 '2001 완창 판소리'가 동 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계속된다. 지난 77년 '판소리 감상회'로 시작,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완창 판소리는 3월 적벽가, 4월 심청가를 무대에 올린 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춘향가를 공연한다. 최종민 국립창극단 단장이 매회 공연마다 해설자로 등장, 국악에 대한 궁금증을 설명한다. 이달의 주제는 '판소리의 역사'. 이 뒤에도 '1고수 2명창론' '판소리의 유파' '추임새가 뭐예요?' 등의 해설이 이어진다. 전통 국악이 아닌 '젊은 국악'을 주제로 한 상설공연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매주 금요일 열고 있는 금요상설무대 2001 '젊은 국악'이 그 것. 매주 첫째ㆍ셋째 금요일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은 의자대신 돗자리에 앉아야 한다. 거기에 차 한잔까지 대접받는다. 차와 어울리는 악기로 구성된 국악 창작곡 연주와 함께 차 향기를 즐기는 창작음악연구회의 '다악'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둘째ㆍ넷째 금요일에는 국악그룹 '슬기둥', 다섯째 주 금요일에는 타악그룹 '푸리'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이 달에는 '다악(18일)'과 '슬기둥(25일)'공연이 남은 셈이다. 6월까지 공연한 뒤 9월 14일부터 다시 공연에 들어간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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