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차로 신흥시장 집중 공략"

최재국 현대차 사장 "내년 동구·중동등 판매 늘릴것"


“위기는 곧 기회다.” 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소형차 집중 공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를 정면돌파하고 나선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지난 10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쿠페 신차 발표회에서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똑같이 어렵다면 (중소형 라인업을 잘 갖춘) 현대차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인도를 비롯해 올림픽 이후 침체기로 들어간 중국에서도 현대차가 선전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도요타보다 판매가 더 잘되는 곳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동구와 중동ㆍ아프리카ㆍ러시아ㆍ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시장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지만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 도상국들의 소형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9월 미국에서 2만4,765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 감소했지만 인도와 중국에서는 각각 23.9%, 6.2% 증가했다. 현대차는 최근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소형차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소형차 판매와 관련해 미국은 그동안 크게 염두에 두지 않던 시장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시장에서도 소형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7월부터 9월까지 파업 여파로 공급이 부족했지만 미국 내 아반떼ㆍi30 등 소형차 주문물량이 밀려 있어 앞으로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귀띔했다. 글로벌 고성능 스포츠카시장 본격 진출을 알린 제네시스 쿠페는 내년 3월 미국에 첫 선을 보인다. 올해 내수 목표는 2,500대이며 내년에 내수 및 수출로 각각 5,000대, 3만5,000대씩 팔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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