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수시장 전망 어렵네”

업계, 내년 단말기 보조금등 변수 많아 판매계획 수립 고심

휴대폰 업체들이 내년 휴대폰 내수 시장 전망치를 산출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은 내년에는 단말기 보조금 허용, 이통사의 지상파 DMB폰 유통 여부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 판매 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업체들은 다음해 시장 전망치를 바탕으로 판매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휴대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 전망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 문제는 내년 휴대폰 시장판도를 뒤흔들 가장 큰 변수다. 현재 정보통신부는 내년 3월부터 3년 이상의 장기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여당 일부에서 정통부 방안에 대한 이견을 제시함에 따라 최종 방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2월부터 시작되는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에 대한 이통사들의 유통 여부도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아 제조업체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지상파 DMB 사업자 진영에서는 내년도 지상파 DMB폰 시장 규모를 100만대 정도로 보는 비관론에서 최대 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교차할 정도다. 또 내년에 새로이 선보이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초고속이동통신(HSDPA)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에 필요한 단말기 수요도 어느 정도 수준이 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공급 물량은 번호이동제도에 힘입어 1,600만대에 달했지만 올해는 약 1,400만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내년도 국내 휴대폰 시장규모를 약 1,500만대 정도로 추정하지만 변수가 워낙 많아 추정치를 만들기 어려운 형편이다. 국내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휴대폰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워낙 많아 정확한 판매 전망치를 내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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