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실적 악화와 카를로스 곤 회장의 '위기발언'으로 휘청이고 있다. 닛산은 5일(현지시간) 도쿄거래소에서 한때 10% 가까이 폭락하는 등 급락세를 거듭한 끝에 전일보다 8.87% 떨어진 주당 1,379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2001년 9월21일 이후 5년5개월래 가장 큰 것이다. 닛산의 3ㆍ4분기(10~12월)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데 이어 곤 회장까지 "현재는 위기"라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투매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닛산의 추락은 선진 7개국(G7)에서 엔 약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불안감과 중첩돼 다른 자동차 주가까지 끌어내렸다. 실제 혼다와 스즈키도 각각 3.7%ㆍ2.3%씩 주저앉았고 3ㆍ4분기에 큰 폭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도요타까지도 1%가 넘게 떨어졌다. 한편 닛산은 지난 3일 지난해 3ㆍ4분기(10~12월)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했고 3월 끝나는 2006 회계연도 순익전망치도 12%나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곤 회장은 "닛산은 위기에 처해 있으며 가급적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닛케이지수는 자동차주 약세 영향으로 지난 2일보다 1.15%(202.31포인트) 떨어진 1만7,344.80포인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