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은 SPA 키즈 각축장

가족 단위 유동인구 많아 新 수요 창출에 최적 입지
유니클로·자라·H&M 등 제품 비중 대폭 늘리고 최대 규모 특화존 마련
갭은 단독 매장 오픈

롯데월드몰에 최대 규모로 매장을 낸 유니클로의 키즈존.

# 롯데월드몰 전면 개장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일, 쇼핑몰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2층 키즈존에는 삼삼오오 무리 지은 '유모차 부대'가 눈에 띄었다. 매장 한 켠에 배치한 사이즈표를 참고해 가며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기에 여념 없었다. 직장인 허민태(35)씨는 "남성복과 여성복, 키즈·베이비 라인이 한곳에 있는데다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바닥 타일부터 알록달록 꾸민 베이비·키즈 특화존도 있고 여타 유니클로 매장에 비해 공간도 넓어서 온 가족이 쇼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몰이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키즈(유아동) 제품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갭·H&M·자라·망고·조프레시 등 세계적인 SPA브랜드들이 유동 인구가 많은 가족 단위 쇼핑객과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롯데월드몰 매장 내 키즈존을 최대 규모로 열거나 취급하는 제품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속속들이 '잠실 키즈 대전'에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는 기존 매장 중 최대 규모로 롯데월드몰에 키즈·베이비 매장을 꾸몄다. 키즈·베이비 컬렉션 전체 제품 가짓수는 기존보다 1.4배 확대했다. 진열된 부분의 바닥은 어린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며 마치 실내 놀이터를 연상케 한다.

유니클로 경쟁사인 자라 역시 롯데월드몰 내 키즈 매장 규모를 기존보다 1.5배 늘려 특화존을 마련하는 등 유니클로 키즈와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 SPA브랜드 H&M의 자매 브랜드 '코스'도 롯데월드몰에 국내 1호점을 오픈, 1∼8세 아동을 위한 아동복 라인을 별도 구성해 글로벌 SPA브랜드 키즈 대전에 가세했다. 정해진 H&M 마케팅팀 실장은 "30일 매장 개장 첫날, 11시 오픈 전부터 유모차를 끌고 매장 앞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H&M은 '코스'뿐 아니라 올해 롯데월드몰점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매장 문을 연 'H&M Home'에서도 키즈 제품을 전개하고 있다. 앙증맞은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이불과 접시 등 다양한 키즈 생활용품들을 판매중이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캐나다 SPA브랜드 조프레시도 서울 지역 내 매장으로는 처음으로 롯데월드몰에서 키즈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조프레시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오리진앤코의 정성호 이사는 "기존 조프레시 매장은 키즈 제품 비율이 20%였고 그마저도 맛보기 형식으로 키즈존을 꾸몄다면, 이번 롯데월드몰 매장은 키즈 비율을 30%까지 높여 유아동 라인 제품을 특화하는 등 조프레시 브랜드로 패밀리룩 연출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셜날이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SPA브랜드 '갭'은 성인복 매장과 별도로 롯데월드몰 4층에 200㎡(약 60평) 규모의 키즈 매장을 단독으로 열었다. 갭 매장 최초로 LED TV 9대를 설치해 갭의 키즈 컬렉션 이미지 영상을 트는 등 '유모차 부대' 마음을 얻기위해 각별하게 신경썼다. 갭은 티셔츠, 바지 등 기본 상품을 비롯해 패션성이 가미된 아동복을 대거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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