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강용석 의원 본인이 알아서 처신해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2일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 조치를 의결해야 하지만 상황이 이 정도면 본인이 알아서 처신할 순서”라면서 강 의원 스스로 탈당할 것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용석 의원의 실언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큰 잘못이어서 당 윤리위가 가장 강력한 처벌인 제명 처분을 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오늘 당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던 강 의원은 당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만 "이런 일이 생기면 여야 모두 자숙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마치 때라도 만난 듯 금도를 벗어난 표현을 쓰면서 재보선에 활용하려고 하고 있는데 정치를 복원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안타깝고 한계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어제 (비리연루) 의원 4명에 대해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자정노력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1심에서 유죄가 확정된 이광재 전 의원을 강원지사에 공천하고,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한명숙 전 총리를 서울시장에 공천했다"면서 "강성종 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해 7월에 방탄국회까지 소집했는데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정치를 복원하고자 민주당의 아픈 곳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광재 강원지사가 도지사 직무수행을 제한한 지방자치법의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헌재에 제출한 것과 관련, "강원도민의 동정을 얻어 재보선에 활용하려는 얕은수"라면서 "1심에서 형을 선고받고 출마한 것 자체가 강원도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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