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이자부담 갈수록 준다

업체당 평균 145억원, 무차입 경영 22곳으로 늘어


상장사들의 이자비용이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체당 평균 이자비용은 145억원으로 지난 2004년에 비해 11억원 감소했고 무차입 경영 기업도 22개사로 전년보다 7개사가 늘어났다. 1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479개사를 대상으로 2005년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총 6조9,639억원으로 1사당 평균 14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7조4,535억원(1사 평균 156억원), 2003년 8조6,836억원(181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금융비용부담률은 1.3%로 2003년 1.9%, 2004년 1.4%보다 낮아졌다. 금융비용부담률은 기업이 차입금을 이용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금융비용부담률이 10%인 기업은 1,000원어치를 팔아 100원을 차입금에 대한 대가로 지불했다는 뜻으로 지난해의 경우 13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6.27배로 2004년의 7.14배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수익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03년 4.72배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이면 영입이익을 이자지급 비용으로 다 쓴다는 의미다. 무차입 경영 기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자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은 회사는 22개사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무차입 경영 회사는 2003년 12개사(전체의 2.5%), 2004년 15개사(3.1%)였다. 업체별로는 강원랜드ㆍ광주신세계ㆍ남양유업ㆍ신도리코ㆍ모토닉ㆍ제일기획ㆍ퍼시스ㆍ현대백화점H&S 등 8개사는 3년 연속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고 대덕GDSㆍ대교 등 10개사는 지난해 새로 무차입 경영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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