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링컨타운카'

강력한 파워에 안락한 승차감 디자인도 세련육중한 몸매의 최고급 세단 링컨타운카는 운전자 마음을 잘 따랐다. 엑셀을 밟자 엔진소음이 들릴락말락 안정감있게 속도를 내는듯 싶더니 어느새 속도계는 시속 100km를 가리켰다. 주저없이 밟으면 밟는대로 달렸다. 포드가 내놓은 8기통 4,600cc의 링컨 타운카는 '링컨'시리즈의 혈통을 이어받은 명차답게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다. 최고출력은 무려 238마력. 238마리의 성난 말들이 끌 듯 링컨 타운카는 경사진 언덕도 단숨에 올랐다. 2m나 되는 차체폭과 강화된 스티어링 성능 덕에 코너링은 부드러웠다. 꾸불꾸불한 커브길에서도 뒷자석 승차감은 마치 안락한 응접실에 앉아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꽂자 운전석이 슬며시 앞으로 당겨져 최적의 운전위치를 잡아줬다. 하차할때는 반대로 운전석은 뒤로 밀려나 마치 차가 알아서 주인을 태웠다 내렸다 하는 느낌이다. 어두워지면 저절로 켜지는 헤드라이트, 쾌적한 실내온도를 맞춰주는 에어컨디셔너도 운전자를 더욱 편안하게 했다. 다만 시승차만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실내에서 삐그덕 대는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쇼파나 차체에서 나는 작은 쇳소리가 편안한 주행을 방해했다. 가장 미국적인 차인 링컨 시리즈는 82년 동안 세계 각국의 대통령이나 국빈을 모셔왔다. 이중 링컨 타운카는 우아하고 품위있는 외양과 호화롭고 편안한 실내가 돋보이는 신차. 한국 고객들이 대부분 기사를 두는 점을 감안, 뒷자석을 더욱 편안하게 만든게 타운카의 특징이다. 4방향 헤드레스트를 비롯 히팅매트, 전동식 슬라이딩 시트, 파워잭, 전용 에어컨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구비돼 있다. 디자인도 업그레이드됐다. 사각차체 대신 곡선을 살렸고 헤드램프 라인에 크롬몰딩을 덧대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우아하고 품위있는 링컨의 고전미를 살리면서도 현대감각에 맞게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면 듀얼에어백과 사이드에어백은 승객 안전을 위해 특수 설계됐다. ABS브레이크 시스템과 연동된 올스피드 전자식 콘트롤시스템은 미끄럼이 생기면 즉시 엔진의 연료공급량, rpm을 자동 조절해 미끄럼을 차단해준다. 국내에서는 최상급 모델인 시그니처가 판매된다. 가격은 6,850만원으로 경쟁차종인 벤츠S클레스, BMW7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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