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결합상품 마케팅, 눈치보기?

"방통위 조사·경쟁사 영업정지 신경쓰여"
업계, 소극적 판촉에 해석 분분

KT와 KTF가 최근 결합상품을 출시하고도 별 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KT에 대한 조사와 하나로텔레콤의 영업정지 등이 양 사의 결합상품 판촉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KTF는 지난 8일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와 이동통신인 ‘쇼’를 함께 쓰면 이동통신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양 사의 행보를 보면 결합상품에 대한 판매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상품 출시 이후 광고나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망에서도 결합상품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KT와 KTF는 이에 대해 영업망 통합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KTF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은 이전과 다르지 않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업망이 통합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영업정지 때문에 결합상품을 내놓지 못한 시점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빈집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몸 사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통위로부터 고객정보 관련 조사를 받고 있고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태에서 혼자 치고 나가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마케팅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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