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휘부 케이블TV협회장 "점유율 합산규제안 하루빨리 통과돼야"


양휘부(사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2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신년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안이 2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돼 방송사업자들이 공정 경쟁할 수 있는 질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통신 사업자들이 아직도 방송을 부가서비스나 대리점의 사은품 정도로만 여기면서 진흙탕 마케팅 싸움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마케팅이 진행되면 콘텐츠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통신 사업자들이 결합상품을 선보이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가격 경쟁 과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

양 회장은 특히 “KT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과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을 구성할 때 방송이 공짜인 것처럼 마케팅해 공정한 시장경쟁을 해치고 있다”며 “OTS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과 IPTV, 위성방송 간의 회계분리를 명확히 해 방송서비스의 정확한 가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 회장은 KT가 위성방송이 점유율 제한이 없는 점을 활용해 OTS 가입자를 무한대로 늘릴 가능성이 있어 하루 빨리 합산규제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산규제안의 골자는 KT의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를 합쳐서 규제하자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2개의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와 함께 양 회장은 “최소 65인치의 TV가 필요하고 집 크기도 40평 이상이 돼야 제대로 볼 수 있는 UHD 방송은 프리미엄 서비스”라며 “지상파 직접 수신율이 10%도 미치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보편적 서비스로 끌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UHD 방송을 위해 700메가헤르쯔(MHz) 주파수를 사용할 경우 무료가 아닌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UHD방송이 프리미엄 서비스인데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를 보편적 서비스로 규정하면서 주파수를 공짜로 활용하고 UHD 방송을 위한 비용도 정부 측에서 내줘야 한다면서 문제가 꼬였다”며 “공영방송인 KBS를 제외하고 상업방송인 MBC와 SBS가 UHD 방송을 하려면 주파수를 이용하는 대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회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700메가헤르츠(MHz) 주파수 획득을 고집하기 보다 콘텐츠 제작을 우선시해 유료방송과 함께 협력 생태계를 꾸리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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