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평형도 층에 따라 분양가 1억5천差

벽산아스타, 층마다 분양가 달리해…작은평수가 비싼 경우도 나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층마다 분양가를 달리 책정한 단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평형의 경우에는 같은 동 같은 평형임에도 최저층과 최고층의 분양가 차가 웬만한 서민아파트 한 채값인 1억5천만원이 넘고 고층에 위치한 작은 평수 가구가 저층의 큰 평수 가구보다 분양가가 비싼 경우도 나왔다. 벽산건설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분양중인 국내 최고층아파트 `아스타'의 분양가를 조망권을 고려해 층마다 다르게 책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스타'는 52층 3개동 규모로 33-99평형 648가구로 구성됐으며 높이가 175m로순수 아파트로는 국내 최고다. 66평형의 경우 가장 낮은 4층의 분양가가 6억4천340만원인데 비해 이 평형 아파트가 위치한 가장 높은 층인 49층의 경우는 7억9천740만원으로 분양가 차는 1억5천400만원에 달한다. 9층(6억7천660만원)과 10층(7억480만원)의 경우에는 한 층 차이로 분양가가 무려 2천820만원이나 차이나기도 한다. 다른 평형도 마찬가지여서 40-50평대는 최저층과 최고층의 분양가 차가 1억원이상이며 30평대는 7천여만원 차이가 난다. 이에따라 49층에 위치한 46평형의 분양가(5억4천480만원)는 4층에 위치한 53평형의 분양가(4억9천880만원)보다 4천600만원이나 비싼 흔치 않은 현상도 생겼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초고층아파트의 특성상 조망권을 감안해 층마다 분양가를 차별화했다"면서 "저층은 상대적으로 싸게 분양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같이 층에 따라 2-3개로만 가격을 달리하면 일조나 조망 여건이 취약한 저층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해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점도 고려됐다. 한편 이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88평형이 16억8천940만원(평당 1천920만원), 99평형이 19억9천330만원(평당 2천10만원)으로 책정돼 부산에서 최초로 평당분양가 2천만원을 돌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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