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눈 나쁜 아이, 조절마비 굴절검사 필수

요즈음 초등학생들은 방과후 학원을 1~2개 이상씩 다니고 있다. 예전과 달리 상당량의 학습활동이 요구되므로 아이들은 일년에 한번씩 시력검사는 물론 기타 여러 가지 안과질환에 대한 정밀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눈이 나쁜 아이는 칠판 글씨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고 두통이 생기기도 해 수업에 지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근시 원시 난시 등 굴절이상이 있거나 사시, 약시 등이 있는 경우에 정확한 굴절검사(도수검사)가 필요하다. 매년 학교에서 행하는 시력검사로는 굴절이상이나 사시, 약시 등을 진단하기 어렵다. 굴절검사는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상태에서 검사를 해도 오차가 없으나 어린아이들은 조절마비하에서 시행한 굴절검사만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조절력이 좋아서 일반적인 상태에서 검사를 하게 되면 원시에서는 저교정, 근시에서는 과교정 등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소아는 안과에서 시행하는 약물을 이용한 조절마비굴절검사가 필수다. 간혹 일찍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시력이 약한 아이는 만7세 이전에 안경을 써서 굴절이상 교정을 해야 망막에 깨끗한 영상이 맺혀 대뇌의 시각중추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굴절 이상이 심한데도 그냥 두면 적절한 시각적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약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아이는 약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확실히 교정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안경착용이 부담스러운 부모는 ‘드림렌즈’로 알려진 시력교정용 특수렌즈 착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드림렌즈는 밤에 잠을 잘 때 일정시간 착용을 하면, 낮에는 시력이 회복돼 안경 없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렌즈 안쪽에 해당하는 만큼 볼록하게 만들어 8시간 이상 착용하면 각막의 가운데 부분이 압력에 의해 펴짐으로써 시력이 교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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