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선진국에서 기술유출 규제품목으로 지정되어온 고전압 고밀도 축전기(캐패시터)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이병윤(36) 선임연구원은 ㈜삼화콘덴서, 숭실대와 공동으로 고전압 전기에너지를 흡수해 1,000분의 1초 보다 짧은 순간에 방출, 전기ㆍ전자용 나노분말 제작은 물론 첨단무기에도 사용될 수 있는 캐패시터를 개발했다.
캐패시터는 미래형 무기인 전자ㆍ전열화학포는 물론 전투기, 여객기, 인공위성 등 각종 비행체, 고성능 레이저 레이더 등과 같은 첨단 민ㆍ군수 장비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으로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 연구원팀이 개발한 캐패시터는 최대 kg당 1킬로쥴(kJ)의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으며 최대 전압이 30kV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현재 kg당 0.7kJ 이상의 캐패시터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군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기술의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국산화한 캐패시티는 국산 군사장비의 첨단화와 기동성 향상에는 물론 바이오 및 나노 기술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