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은 네이마르였는데 조연은 일본심판이었다?

PK 판정 오심 논란 휩싸여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의 주연이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였다면 조연은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42·일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브라질이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18위)와의 개막전을 3대1로 승리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지만 니시무라의 판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샘프턴)은 경기 뒤 "이런 식이라면 그냥 월드컵 트로피를 브라질에 줘버리는 게 낫다"며 억울해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문제의 장면은 1대1이던 후반 23분께 나왔다.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는 페널티 지역에서 골문을 등지고 양팔을 번쩍 들며 넘어졌다. 로브렌이 뒤에서 잡아당겼다는 제스처였다. 실제로 로브렌은 왼손으로 프레드의 왼팔을 당기기는 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면 프레드가 넘어질 정도의 반칙 같지는 않았다. 이럴 경우 보통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네이마르의 두 번째 골로 스코어는 2대1, 브라질 리드가 됐다. 선제 골을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로 내주고 크게 흔들리던 브라질은 이 페널티킥으로 완전히 살아났고 후반 추가시간 터진 오스카르(첼시)의 추가 골로 A조 1위에 올랐다.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페널티킥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봤을 것이다.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심판이 그렇게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도 건장한 체격의 프레드가 그리도 쉽게 넘어지는 것을 왜 잡아내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월드컵 개막전 수준에 맞는 심판 기용이 아쉽다"고까지 얘기했다. 이날 브라질의 반칙은 5개인 데 비해 크로아티아는 21차례나 주심의 휘슬을 들어야 했다. 로브렌의 동료 수비수인 베드란 초를루카(로코모티브 모스크바)도 "이런 식이라면 누구도 브라질과 경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니시무라 주심은) 다른 경기에서 심판으로 나서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월드컵에서 영어를 쓰지 못하고 일본어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심판은 처음 봤다"고도 했다.

한편 동점 골과 결승 골을 터뜨린 네이마르는 이 경기 맨오브더매치(MVP)로 뽑혔다. 펠레가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어린 나이에 물려받아 국민적 응원을 등에 업은 네이마르가 부담감을 떨치고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면서 브라질의 월드컵 열기는 날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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