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열풍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연평균 40% 이상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의 한국관광 만족도는 경쟁국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개발연구원의 '경기도 대중국 관광마케팅 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116만7,000여명으로 10년 전인 1998년 21만여명보다 456% 가량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연평균 45%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수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1998년 5.0%에서 2008년 16.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전 세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2008년 3.0%인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비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2012년에는 중국 관광객 2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낮은 한국여행 만족도가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한국 여행에 대한 평가는 일본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인근 10개국 중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족도는 홍콩과 마카오가 각각 1ㆍ2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는 5위, 일본은 6위였다.
항목별 만족도는 음식이 5점 만점에 3.77점으로 가장 낮았고 관광정보 입수의 용이성(3.78), 관광지 매력도(3.87), 대중교통(3.92) 등도 낮았다. 한국 여행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언어소통 불편'이 68.7%로 가장 높았고 비싼 물가(41.6%),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16.5%), 안내표지판(11.5%), 교통혼잡(10.3%) 순으로 나타났다.
관광지ㆍ여행일정에 대한 평가는 10개국 중 최하위, 쇼핑 편이성은 5위였으며 높은 비자 거부율(20% 가량)과 '무시받는 느낌'도 불만족 요인으로 꼽혔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면제와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직항ㆍ저가 항공로 개설, 대중국 홍보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ㆍ동남아ㆍ유럽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중국 관광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를 담당한 이 연구원 김흥식 문화관광연구센터장은 "2020년에는 해외를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잡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중국 관광객 수를 높이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