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이익률을 나타내는 척도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지난해 무려 마이너스 50%를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7년에 비해 무려 3.5배 이상 나빠진 것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1.35%의 ROE를 기록, 수위에 오른 것으로 28일 밝혀졌다.이같은 이익률 지표는 은행권이 지난주말 은행권이 금융감독원에 최종 확인작업을 거쳐 보고한 일반은행 경영지표에서 나타났다.
분석결과 자기자본에 대비한 ROE에서는 은행권 전체 평균으로 무려 -52.48%를 기록, 97년(-14.18%)보다 3.5배 이상 악화됐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권이 지난해 14조원을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별로는 유일하게 10%를 넘어선 하나은행(11.35%)만이 선진국 수준(15% 가량)에 근접했다. 한미은행도 7.59%를 기록, 우량한 실적을 남겼다.
은행권에서 제법 우량은행으로 평가받았던 신한은행도 ROA와 ROE가 각각 0.18%, 2.60%에 머물러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매각대상인 서울·제일은행은 지난해 ROE가 무려 마이너스 100%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여타 시중은행 모두 마이너스 10%를 웃돌았다.
총자산에 순이익을 대비한 ROA에서도 하나은행이 신탁계정을 제외하고 0.82%, 제외할때 0.69%로 1위를 기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선진국 수준의 은행을 따질때 ROA가 1%이상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의 이익률 지표는 이번주안에 금융감독원 인터넷을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