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도전하고픈 업종으로 키울것"

국내 커뮤니케이션 업계 1위 PCG 여준영 대표


"지난 10년이 기반을 다지는 성장의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위상을 높이는 도약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기업을 향해 달려가는 여준영(40) PCG(Prain Consulting Group) 대표는 22일 국내 커뮤니케이션업계 1위 자리를 굳힌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홍보대행사 프레인으로 출발해 디자인 전문기업까지 사세를 확장해가는 여 대표는 "로펌ㆍ광고대행사ㆍ홍보대행사 모두 영어로 에이전트(agent)이지만 국내에서는 업종별로 위상의 차이가 크다"며 "창의적인 분위기를 살려 젊은 사람들이 도전해보고 싶은 업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직장이란 우수한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는 곳"이라며 "로펌에 버금갈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찾아오도록 근무환경과 일의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4년 코오롱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0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여 대표는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 10년 만에 자회사 7개를 거느린 매출 200억원 규모의 커뮤니케이션그룹 대표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대 초 벤처 붐으로 홍보대행사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자리를 잡은 그는'일 잘한다'는 소문에 힘입어 2009년 서울시 해외 홍보, 오는 11월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국내 홍보대행사 선정 등 굵직한 홍보 프로젝트를 맡았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공연 기획과 연출에도 직접 나섰다. '김연아 아이스쇼'가 대표적이다. 사내 인큐베이팅제도로 공연 기획에 뛰어든 여 대표는 "업종의 위상을 키우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시도"라며 "'사세 확장하다가 망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올해 전체 매출 중 아이스쇼가 차지한 비율이 30% 이상에 이를 만큼 자회사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초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PR회사 케첨과 독점 제휴를 맺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진입 장벽과 회사 인지도가 낮아 일을 잘못하면 곧바로 아웃"이라며 "꾸준한 성장은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성실하게 변화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관련 분야에서는 대고객 소통이 중요한 만큼 경력자의 경험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좋은 사람들을 붙들기 위해서는 회사의 충성도를 높여야 하는 것. 그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공채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여 대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이직이 잦아 사람 키우기가 어렵다"며 "공채도 무형의 자산인 경험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부가가치가 높은 일로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다. 바로 디자인 분야다. 커뮤니케이션과 디자인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하자 그는"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는 광고로 나타난 마케팅 성과를 제외한 모든 일"이라며 "작게는 대고객 사은품에서 로고 디자인, 사무실 인테리어 등 디자인의 영역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기업의 기대 수준은 높아졌지만 품질이 뛰어난 사은품을 찾기 어렵고 디자인 전문가도 구하기 쉽지 않아 직접 찾기로 했다"며 "조만간 사무실 1층을 디자인전공 학생들에게 실습실로 개방해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사내 벤처도 출범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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