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운하 띄우기' 전력

대선주자들 추석 행보 들여다보니
"누가 집권해도 해야하는 사업" 홍보 박차
사무처에 측근 전면배치 친정체제 구축도

이재오(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탐방단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 중 4박5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 예상 구간을 탐방했다. /손용석기자

여야 대선주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지지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대선 판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명절에 형성되는 ‘고향 민심’은 오는 12월 대선 때까지 여론을 좌우할 ‘첫 단추’로 평가받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과 범여권은 각각 운하 구상 홍보와 경선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진영은 ‘운하 띄우기’에 전력을 다했다. 이 후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일 방송 연설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운하는 내륙 지역을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대구ㆍ상주ㆍ문경ㆍ충주ㆍ광주ㆍ나주가 연안과 같이 발전할 수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균형발전”이라며 “누가 집권하더라도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 좌장 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22일부터 26일까지 한반도 대운하 구간을 자전거로 탐사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그는 26일 탐사단 해단식을 갖고 “한반도 대운하는 제2의 국운 융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대표 브랜드 격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본격 궤도에 올려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복안. 특히 범여권 경선으로 쏠리고 있는 여론을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당 사무처 인사를 단행, 측근 인사들을 전면배치하면서 친정체제 구축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특히 당 정보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표 측 김재원 의원을 임명하면서 박 전 대표 측에 대한 ‘분리 영입’에 나섰다. 내부적으로 박 전 대표 측의 세력화를 정면 돌파해 후보 체제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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