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그룹들이 `5년ㆍ10년 뒤 글로벌 기업 도약`을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한화ㆍ롯데ㆍ한진ㆍ금호ㆍ동부ㆍ두산ㆍCJㆍ신세계ㆍ코오롱ㆍ효성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그룹들은 외환위기 이후 피나는 구조조정과 내실 경영으로 비축한 `실탄`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그룹 총수들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윤리ㆍ투명경영, 인재육성,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외형은 물론 내실도 세계 초일류 기업의 수준에 올려놓기 위해 경영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는 상태다.
한화 그룹은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금융ㆍ레져ㆍ화학ㆍ유통 등을 주요 전략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대한생명 회장직에 전념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증권ㆍ투신ㆍ보험을 총망라하는 금융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7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어린이들에게 풍요로움을 주겠다`며 음료ㆍ제과ㆍ유통사업을 시작한 신격호 롯데 회장. 그는 이제 ▲안정적 재무구조 ▲세계 최고의 전문 기업군 육성 글로벌 경영등을 화두로 `롯데 역할론` 을 내세우고 있다. 외국자본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국내 식품ㆍ유통ㆍ관광 시장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는 동시에 러시아ㆍ 중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조양호 한진회장은 2010년 그룹의 비전을 `세계 10대 수송물류 전문기업 도약`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한진은 ▲세계 10위 이내 항공사 ▲세계 3위 해운사 ▲국내 여객 화물 1위라는 `2010 청사진` 을 그려놓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국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한진해운 역시 해운 동맹체(CKYH그룹)와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삼구 금호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하자마자 `2010년 재계 5위 도약`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윤리경영 ▲합리경영 ▲인재경영 ▲전략경영 ▲기술경영 등 5대 핵심 경영방침에 매진하고 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은 `자수성가형` 총수인만큼 `우수인재 확보와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동부는 이를 바탕으로 ▲금속- 철강, 신소재 종합회사 ▲화학- 생명 및 첨단소재 산업의 선도기업 ▲전자- 세계 3대 파운드리 전문업체 ▲금융- 종합금융그룹 ▲IT- e비지니스 전략 센터 육성 등 사업 부분별 발전 전략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박용오 두산 회장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인재 육성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제 도입과 노사화합 문화 육성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두산중공업을 발전, 담수화 설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손경식 CJ회장은 올해 창립 50돌을 맞아 ▲식품 및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 등 4대 핵심 사업군을 직중 육성,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 (R&D)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의 경우 `글로벌 유통리더 기업` 이라는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국내 시장 수성과 함께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07년 백화점은 8개 이상, 이마트의 경우 국내 100개, 중국 20개 이상의 점포망을 갖추기로 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인간 중심 경영`을 내세운다. 기업 성패는 결국 사람이 좌우한다는 얘기다. 조 회장이 바라는 인재상은 책임 의식을 갖되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현장에서 뛰는 인물. 이를 위해 효성은 올해 초 인재양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 `월드 베스트 (World Best)` 경영 전략을 선포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의 목표는 전세계 시장과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일등 상품개발` 이다. 이는 외형적인 면에 그치는 게 아니다. 이회장은 "진정한 일등 기업의 경쟁력은 투명경영에서 출발한다" 며 "우수한 인재 채용 및 육성이나 성과주의 인사원칙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