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피아노 견본시 첫선

울림이 좋고 음역폭이 넓은 그랜드 피아노 28대 한꺼번에 전시돼 있고, 그것 하나하나를 만져보고 쳐보는 기회까지 주어진다면? 피아노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그 현장에서의 기분은 베토벤이 되고 모차르트가 되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루쯤 명연주자가 되는 기분을 느낄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야마하 뮤직 코리아가 26일과 27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주최하는 `2004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 페어`가 그것이다. 일본의 피아노 전문제작사 야마하가 오래전부터 본국의 동경이나 오사카에서는 물론 뉴욕 등지에서 1년 한두차례 여는 페어를 한국에서 처음 여는 행사다. 코엑스 1층 101호와 102호에서 여는 이번 행사는 야마하가 제작하는 그랜드 피아노 28대가 전시된다. 그중에는 몇해전 선을 보여 영화등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동연주되는 피아노(DGA 1)나 `CF3S`의 풀사이즈(길이 275, 폭 160, 높이 103)의 그랜드 피아노가 선보인다. 음악홀에서나 쓰이는 전문가용이다. 가격은 1억4,000만원. `DGA 1`은 자동연주와 함께 연주자 자신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앙상블이 이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야마하 코리아는 봄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100명 한정입장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 이번 페어는 입장객들이 피아노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손끝으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일정시간을 연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사실 그랜드 피아노 선택이 그리 쉽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아 평생토록 곁에 두고 함께 할 친구를 고르는 조심스럽고 까다롭다. 특히 이번 페어에는 미하일 보스크래센스키(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교수)의 공개 마스터 클래스(첫날 오후4시, 둘째날 오전10시)와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콘서트가 오후 2시 두차례 열린다. 이루마가 연주하는 피아노가 `CF3S`다. 1995년부터 시작된 스크리야빈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하일 보스크레센스키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스크리야빈 소나타 전곡연주뿐 아니라 쇼팽의 전작품 연주라는 큰 쾌거를 달성하여 화제를 일으켰다. 뮤지컬 연극 영화음악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루마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그의 2년만의 3집 앨범 `From the yellow room`은 선주문만 3만장이 넘어설 정도의 판매고를 보였다. (02)3770-0660 <김동근<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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