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 스위스 '방패' 뚫어라

■ 양팀 전력 분석


그야말로 ‘외나무 대결’이다. 이기면 16강이고 비겨도 위험하다. 태극전사들이 24일 새벽4시(한국시간) 2006독일월드컵 ‘진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위스와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펼쳐지는 이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의 ‘창’과 비겨도 되는 스위스의 ‘방패’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는 쉽지 않지만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한국과 스위스의 전력을 분석했다. 한국 # 조재진·설기현·이천수 스리톱 출격, 김남일 스위스 공수 축 포겔 봉쇄
수비는 먼저 포백라인으로 나설 듯

▲공격=박지성, 안정환의 쓰임새에 따라 공격진의 구성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조재진을 축으로 설기현, 이천수의 스리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공격진은 지난 2경기에서 3골을 뽑았지만 문전에서 날카로운 맛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알렉산더 프라이 같은 무게감 있는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아쉽다. 조재진과 측면 공격수들이 호흡을 살리는 게 급선무다. 아직 출장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영의 활용여부도 관심거리. ▲미드필드=일단 박지성을 꼭지점으로 김남일과 이호가 받치는 정삼각형으로 나설 전망이다. 최근 부진했던 이을용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스위스 공수의 축인 요한 포겔과 맞설 김남일의 책임이 막중하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의 볼 투입이 원활하지 않았다. 스위스의 약점인 수비 뒷공간을 노리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킬 패스’가 나와야 한다. ▲수비=최진철과 김진규가 중앙, 김동진과 이영표가 좌우 윙백을 맡는 포백라인으로 나설 전망. 한국은 2골만을 허용했지만 상대의 공간 침투에 수 차례 위기를 맞는 등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스피드가 처지는 것이 단점. 프라이에 대한 철저한 밀착마크가 요구된다. 스피드 면에서 앞서는 김동진과 이영표는 좀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 프라이·슈트렐러 투톱 문전 위협적… 미드필드 압박 좋지만 몸싸움 약점
철벽수비진 좌우 빈공간 약점 노출

▲공격=부동의 스트라이커 프라이가 주축이다. 프랑스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문전 앞에서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A매치 성적은 47경기 26골. 개인기와 돌파력은 떨어져 스스로 찬스를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고 다혈질이라는 게 약점이다. 프라이의 투톱 짝인 장신(1m95) 마르코 슈트렐러는 공중전에 강하지만 몸싸움에 약하다는 평가다. 베테랑 하칸 야킨은 움직임이 둔하지만 왼발 슛이 위협적이다. ▲미드필드=왼쪽부터 라파엘 비키-포켈-리카르도 카바나스-트란퀼로 바르네타가 선다. 강한 체력으로 미드필드에서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는 힘이 돋보인다. 바르네타는 오른쪽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할 정도로 돌파력이 뛰어나다. 수비에서는 포겔이 상대를 압박하면서 공수 연결도 맡는다. 거친 몸싸움을 즐겨하지 않는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수비=유럽 정상의 포백라인이라고 불리는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왼쪽부터 뤼도비크 마냉-필리페 센데로스-파트리크 뮐러-필리프 데겐이 상대 공격을 봉쇄한다. 이번 대회 들어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마냉과 덴겐이 깊숙히 공격가담을 하며 좌우에 빈공간을 많이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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