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석유화학회의 대표단 회견

◎“국내 석유화학경기 올 하반기 최저점”/중국·동남아 수요 계속 늘어/내년부터 유화경기 살아날 것동아시아지역 석유화학시장은 전품목이 공급과잉상태여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일본 치바현 우라야스에서 열린 동아시아석유화학회의에 한국측 대표로 참석했던 이정환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장과 성재갑 LG화학부회장, 박원배 한화그룹 비서실회장은 1일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로인해 올 하반기 국내 석유화학경기는 최저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대표들은 그러나 앞으로 세계경제의 호황과 중국, 동남아지역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가 갖는 의미는. ▲이정환 회장=동아시아석유화학회의의 회원국을 확대해 범아시아지역 유화시장의 실질적 물량조절 기능을 강화해 북미석유화학회의(APRA)에 대응하는 석유화학회의체로 격상시키는데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특히 최근 값이 오르고 있는 에틸렌 가격안정에 회원국들이 협력키로 합의했다. ­회원국 확대와 회의개최 등 문제점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박원배 실장=중국이 가장 큰 변수다. 동아시아지역 최대의 수요국이자 생산업체가 될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정회원인 대만과의 정치·외교적 문제점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앞으로 동아시아지역 석유화학산업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성재갑 부회장=기초원료인 나프타 국제가격이 내릴 기미가 없는데다 정기보수를 마친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유화업체들의 가동이 본격화돼 올 하반기 경기는 아주 나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세계경기 호황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 수요급증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들어 국내 유화산업은 수출가격 상승 등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박원배 비서실회장=결코 좋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는 변동비에도 못미칠 만큼 가격이 떨어졌던 것이 올들어 정상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 ­이번 회의에서 국내업체들의 설비투자에 대해 공급과잉이라는 지적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동아시아지역 수급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성재갑 부회장=현재 석유화학제품은 모든 품목이 공급과잉이다. 또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과잉투자를 한 것도 아니다. 일본의 경우 국내 생산량은 에틸렌 기준 연산 7백만톤이지만 싱가포르, 태국 등의 현지공장분을 합치면 1천만톤이 넘는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살아남기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에틸렌 가격안정에 공동노력키로 합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남아지역 국가들은 현재 우리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이정환 실장=외국대표들은 우리나라 정치불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현철씨 구속과 대선 등을 앞두고 있어 국내 경기회복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우라야스(일본)=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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