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터넷주인 다음(035720)이 분식회계 파문에 휩싸였다. 27일 정규장 마감 이후 다음이 지난 2001년 사상 처음으로 낸 영업이익 흑자가 부당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 부풀리기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반영, 다음은 ECN시장에서 하한가인 5만6,700원으로 주저 앉았다.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계열사인 다음솔루션 관계자는 이날 “2001년 다음이 2억6,000만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자회사를 이용해 매출을 21억원이나 부풀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인터넷매체는 다음이 지난 2001년 4~11월 다음솔루션으로부터 호스팅서비스 온라인광고비 명목으로 21억원을 받고서 계약서 대로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날 오후 4시 다음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21억원의 광고계약은 정상적으로 집행됐다”며 “악의적인 보도를 한 인터넷 매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공정공시를 통해 2001년 당시 다음솔루션과의 계약관계를 공개하고, 계약서와 월별 광고집행보고서 원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재웅 다음 대표이사는 “회계법인의 적법한 감사절차를 거쳤으며 광고 집행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주주 보호 차원에서도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식회계 파문이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측이 광고 집행과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곧 의혹이 해소 될 것으로 본다”며 “펀더멘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심리적 요인에 의해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음측이 솔루션 업체인 자회사가 21억원의 온라인 광고를 지출한 것이 영업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