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화씨 "같은 처지 장애인 도울수있어 기뻐요"

울산 효문동사무소 '장애인 행정도우미'


“저와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참 기뻐요.” 울산 북구 효문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지체 2급 장애인 유은화(36)씨는 최근 울산 북구청의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선발돼 지난 7월2일부터 효문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현재 동사무소에서 장애인등록, 복지카드, 고속도로 할인카드 발급 등의 업무를 맡으며 관내 1,200여명 장애인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애인행정도우미’는 지역사회의 장애인들을 행정업무에 참여시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각 지자체들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 유씨는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와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일을 지원했다”며 “민원 때문에 방문한 장애인들에게 같은 장애인이 업무를 처리해주니까 공감대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피나는 노력 끝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마침 동사무소의 소개글을 우연히 보고 지원, 행정도우미에 선발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닦아가고 있다. “힘들게 공부해 원하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는 유씨는 “정부나 각 자치단체가 펼치고 있는 장애인 복지 서비스가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항상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정을 펼치면 좋겠다”며 자신이 몸 담은 곳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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