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의 근로소득(월급)과 재산소득(이자소득 등) 증가세가 매년 쌍끌이로 둔화하고 있다. 반면 도시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3.7%가 상승, 4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도시 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령화 여파로 지난해 55세이상 ‘실버세대’의 취업자수는 사상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하고,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서민, ‘삶의 질’ 더욱 팍팍해졌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5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8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70% 늘어났다. 이는 같은 해 2.75%를 기록했던 전국 도시의 평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것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로소득의 연도별 증감률은 ▦2000년 7.21% ▦2001년 10.06% ▦2002년 7.66% ▦2003년 8.97% ▦2004년 5.50% ▦2005년 2.70% 등 매년 크게 둔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리 생활자에게 중요한 재산소득도 저금리 여파로 매년 전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전체 소득의 1.9%까지 올라갔던 재산소득 비중은 2003년 1.4%로 현저히 줄어든 뒤, 2004ㆍ2005년 모두 1.3%로 비중이 더욱 축소됐다. 90년대 도시근로자 가구 전체 소득에서 재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2.7%~2.0%로 단 한 차례도 2%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역으로 단 한 번도 2%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성격이 큰 비경상소득(상여금ㆍ경조소득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중은 4.9%로 2004년(4.5%)보다 오히려 0.5%포인트가 늘어나 가계소득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내집 마련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지난해 도시에 소재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2005년에 비해 무려 13.7%가 올라 2002년(2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단독과 연립주택 가격도 각각 5.1%, 13.8%씩 올라, 지난해 전체 도시주택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10%대를 웃도는 11.6%를 나타냈다. ◇노동시장, 고령화ㆍ양극화 심화=어려워진 가계 생활과 함께 노동시장에서는 취업자 고령화ㆍ임금의 양극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난해 55세 이상 취업자수는 40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가 상승했다.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자와 고교 졸업 이상자 간 임금차이는 더욱 확대됐다. 2005년 고졸임금 수준을 ‘100’으로 할 때, 대학교 졸업 이상은 157.8, 전문대학 졸업자는 102.3, 중졸 이하는 83.7 등으로, 대졸-고졸간 임금격차가 57.8포인트에 달했다. 직종별 임금수준은 사무종사자를 ‘100’으로 할 때,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가 176.9로 가장 높고, 단순노무자가 53.1로 가장 낮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0) 기준으로 전기ㆍ가스수도업이 173.0으로 가장 높은 반면, 건설업이 93.5로 최저였다. 2005년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5.1시간으로 전년보다 0.6시간이, 월평균 근로일수는 23.1일로 전년보다 0.5일이 줄어들었다. ◇자살은 늘고, 교통사고 사망률은 줄고=한편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자살로 인한 사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인구 10만명당 11.8명이었던 자살 사망률은 2005년 26.1명으로 2.5배가 늘고, 사망원인 순위도 9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이와 함께 암 사망률은 같은 기간 110.8명에서 134.5명으로 늘어나 부동의 사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반대로 운수사고는 이 기간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빠르게 감소, 1995년 10만명당 38.7명에서 2005년 16.3명으로 절반 이상 줄고 사인 순위도 3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