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노조가 조흥은행에 대해 합병에 앞선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신한ㆍ조흥은행 통합과정에서 `노(勞)-노(勞)`간 갈등이 예상된다.
이건희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24일 열린 취임식을 통해 “새로 선임되는 조흥은행장에게 합병 전에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흥은행의 임금을 신한은행 수준으로 올리려면 1인당 생산성도 비슷한 수준에 맞춰야 한다”며 “3년 후 합병이 이뤄져도 `신한`이란 브랜드는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흥은행의 통합 파트너인 신한은행 노조가 이처럼 강한 불만을 제기함에 따라 앞으로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날 노조 이ㆍ취임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조흥은행과의 합병주체는 신한지주사이며 새로 선임되는 조흥은행 경영진은 신한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