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 너무 어려워졌다.” “방어적 플레이가 원인이다.”
마스터스토너먼트가 예전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되찾을 수 있을까.
마스터스 영구 개최 코스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28년 만에 전장을 10야드 줄였다. 그러나 20년 전 6,900야드 남짓이던 코스는 그동안 7,435야드로 540야드가 길어지고 꾸준히 난이도를 높이면서 후반 홀이 명승부의 짜릿함을 잃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만 해도 오거스타내셔널의 후반 홀에서는 이글과 버디가 쏟아져 일요일(최종라운드) 오후가 되면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1978년 후반 9개 홀에서만 6타를 줄이며 그린재킷을 입었고 1986년에는 잭 니클로스(미국)가 막판 이글-버디-버디를 잡아내며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반면 2007년 잭 존슨(미국)은 최근 50년 새 처음으로 오버파 스코어(1오버파)로 우승했고 지난해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은 8언더파로 정상에 올랐으나 최종일 3오버파 75타를 쳐 박진감이 떨어졌다.
골프장 측이 코스를 늘리는 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우즈가 1997년 18언더파 270타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코스를 농락하자 2006년(7,445야드)까지 매년 전장을 늘려왔던 것.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골프월드의 칼럼니스트인 피터 마스터스는 “1989년(6,905야드) 이글 13개와 버디 374개가 나온 데 비해 지난해에는 이글 15개와 버디 396개가 기록됐다. 아멘코너(11~13번홀)에서도 총 버디 수가 130개에서 150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장비 발달로 클럽 선택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면서 “흥미로운 승부를 제공하는 것은 선수들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빌리 페인 대회조직위원장은 “최근 좋지 않았던 성적에는 바람과 저온현상 등 악천후의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