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22ㆍ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이승훈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6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올림픽 기록을 세운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6분14초60). 이승훈은 이로써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이승훈은 애초 쇼트트랙 선수였다.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기대주였다. 하지만 안현수와 이호석 등 선배들의 벽에 막혀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독하게 마음을 다잡은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대회 남자 5,000m에서 우승하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뽑혔고 이후 처음 나선 월드컵 시리즈에서 4년 묵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끈한 국제무대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마침내 생애 첫 동계올림픽 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아직도 스피드스케이팅이 어색한데 지난날 아픔이 있어서 지금처럼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