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주간사인 KPMG-소시어스 컨소시엄이 쌍용건설의 채권단 지분(50.07%) 매각을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최근 쌍용건설 노조의 반대로 미뤄졌던 실사작업이 개시되면서 쌍용건설 인수합병(M&A) 작업은 오는 9월 예비입찰, 11월 본입찰을 거쳐 내년 초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쌍용건설 노조ㆍ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KPMG-소시어스 컨소시엄은 지난 20일부터 쌍용건설의 자산이나 실적 등의 재무제표가 회사 실상과 일치하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에 돌입, 다음달 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조가 매각 실사작업을 허용한 것은 캠코로부터 매각과정에서 고용안정과 함께 노조 및 우리사주조합(2대주주)의 의견을 나름대로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성기배 쌍용건설 노조 사무국장은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캠코로부터 ‘매각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과거 회사 정상화를 위해 희생한 직원들의 공로를 인정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캠코는 다음달 중 매각방식 등에 대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이 나온 뒤 STXㆍ계룡건설ㆍ삼환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예비입찰을 실시, 서류심사를 통해 1차로 걸러낸 뒤 11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각방식을 놓고 여전히 채권단과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 간에 이견이 커 입찰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캠코는 ‘채권단 보유지분 50.07%를 입찰에 부쳐 제3자가 제시하는 최고가로 우리사주조합 측에 24.72%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고 우리사주조합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으로는 매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우리사주조합은 회사가 퇴출위기에 놓였던 2003년 당시 시가보다 2배나 비싼 5,000원선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채권단 지분 중 24.72%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우승 캠코 팀장은 “당시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때 기본적으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하지만 채권단협의회의 합의로 방법을 달리할 수도 있다’고 돼 있다”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9월 중 쌍용건설 매각방식 등에 대해 의결할 때 여러 안을 올릴 생각이며 예비입찰은 9월에 가능하겠지만 본입찰은 10월에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