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기업 유도실업, 등록사 최대주주로 ‘우회등록 수순밟기’ 논란

장외기업인 유도실업이 등록기업 제이엠피(5479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우회등록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희 유도실업 대표 등은 지난 7월22일 제이엠피 주식 217만주(30.16%)를 장내에서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유 대표는 이후 10만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31.06%로 높이면서 기존 주주와의 격차를 벌렸다. 유도실업의 대량매수로 700원대에 있던 주가는 1,700원대로 급등했고, 유도실업의 평가차익도 크게 늘어났다. 유도실업 관계자는 “제이엠피와 공동으로 신규사업 및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며 “경영권은 변동이 없겠지만 주식은 추가로 더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도실업의 지분 인수목적이 단기 시세차익이나 전략적 제휴보다는 우회등록에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까다로운 등록심사보다는 쉬운 우회등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한 M&A 업체 대표는 “최근 매출이 250억원을 넘는 회사 중에서 지배구조나 회사관리 형태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부실한 등록기업을 택해 우회등록을 시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제이엠피는 지난해 300억원 매출에 8억원 적자, 지난 1ㆍ4분기에도 45억원 매출에 2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유도실업은 지난해 276억원 매출에 52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꾸준히 흑자를 이어왔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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